천문학 관련 이야기/천문학 졸업 후 진로

천문학과 졸업 후 진로 2편 연구원 및 교수

천문학도님 2024. 2. 12. 15:50

천문학과 가서 졸업해서 당장 취업을 하지 않는 당신이라면 바로 이 쪽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천문학 학사로 공부를 4년하고

그리고 석사를 2년하고

박사를 4년 정도 하고 

 

교수가 되면 되겠지?


어린 마음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큰 오산이다.미안하지만 적어도 10년은 천문학을 해야 교수가 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지 교수가 절대 될 수가 없다.아 물론 옛날 인력이 없던 시절이였으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말이 10년이지 보통 중간에 하다가 그만둘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천문학은 자연과학대다.말 그대로 자연과학을 연구하기에 돈이 될 수 없다.그 말은 즉슨 지원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지방에 있는 천문학과 출신들은 보통 서울쪽 아니면 유학가기를 희망한다.유학가는 것은 용기가 많이 필요한 과정이므로 일단 패스하겠다.기본적으로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뒷받침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또한 GRE라는 시험도 준비해야한다는 점..

 

무튼 용기를 가져서 대학원에 가기 마음 먹었으면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그에 맞는 대학교 교수님을 찾아봐야 한다.찾고

나서 컨택을 무조건 해야 된다.그래야 내가 그 연구실에 들어간 인원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고 미리 인턴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주어진다.

 

타대학원은 모르겠지만 인기 좋은 서울대대학원은 공포의 텝스를 준비해야 한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점수를 요구하지만 공부해보면 전공공부도 벅찬데 지랄맞은 텝스 공부할려면 머리가 깨진다.

그렇게 대학원을 들어가면 또 문제가 생긴다.공부해야될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그리고 더불어 코딩까지 친숙해야 되기 때문에 석사에 무엇을 연구한다고 보단 좀 어려운 레포트를 쓰는 과정으로 생각이 된다.

 

요새는 학석사연계 및 석박사 통합과정이 많이 대학마다 신설되어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다들 천문학과 졸업하고 취업하러 가고 석사를 따도 취업을 하러 가니 이런 과정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필자는 절대 이 과정을 추천하지 않는다.석사 따고 해보고 맞으면 박사를 따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연구실 생활을 하면 궁핍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까? bk 21 같은 국사 사업에 선정되도..연구비가 아무리 많이 나온다 해도 특이한 케이스 말고는 대부분 자기 학비 자기 돈으로 내고 학자금대출을 받고 생활을 한다.

대학원은 대학교에 비해 등록금이 엄청 비싸다.

 

배우는 과목은 적은데 걷어가는 돈이 엄청나다.대학은 아무리 봐도 장사하기에 딱 좋은 시스템인거 같다.

아마 박사를 따고 나면 적어도 몇천만원이라는 빚이 생길 것이다.남자로 따지면 휴학도 안했다면  33살쯤에 박사를

딸 것이다.13년동안 돈은 못번다고 생각하는게 마음에 편하다.

 

미안한 이야기지만..막상 원하는 분야에 교수님을 만났다고 해서 연구가 잘 될 수도 있지만...그 교수님이 정교수가 되고 나서 연구를 쭈욱 쉬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무조건 최근 논문 현황과 sci급 논문이 어느정도인지를 알고 가야 한다.

실제로 아는 대학교 선배는 무려 박사기간 내내 거진 교수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혼자서 박사과정을 힘겹게 졸업했다.

이 이야기는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포함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박사를 따고 나서다.박사를 따고 포스터닥터라는 신분으로 자기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보통 연구소 같은 곳에 2년정도 있다가 다른 곳에 또 2년정도 계약직으로 머물게 된다.여기서 이제 중요한 길이 생긴다.

한국에서는 천문학 자리가 그리 많지 않기에 박사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소화할 수 없다.그래서 보통 천문연구원에 일하는 연구직들은 정규직도 있지만 계약직들이 많은 편이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이미 해외에서 포스터 닥터를 하고 오신분들도 꽤 있다.여기서 포스터 닥터 생활을 하면서 정규직 자리가 생기면 대학 교수를 지원하고 안되면 계속 연구직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니 박사후 포스터닥터를 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기가 쉽지 않다..그게 천문학의 현주소다.

 

최근에 이쪽 예산이 줄어들어든다고 하던데..그렇다면 파이는 작아질테고 지금 존재하는 포스터닥터들은 대체 뭘 먹고 살려는 것인지..참 슬픈 현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박사인데 돈은 많이 주겠지?하지만 돈은 절대로 많이 주지 않는다.13년치 공부한걸 돈으로 받고 싶다면

나는 차라리 의대를 추천한다.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천문연구원이든지 KIAS에서 하든 정규직은 진자 하늘에 별 따기이다.

그래서 연구직으로 가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진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수업도 못하는 교수를 무시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규직 타이틀 딴 사람들이므로 그 뒤엔

무지막지한 노력이 숨어 있다.

 

천문학으로 공부를 해서 연구원 및 교수가 되고 싶다면 정말 이를 악물고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박사를 따고 애매해지는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출처 충북대학교 진천천문대